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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 불교사회연구소, 호국불교연구 학술세미나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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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1 작성일 14-12-08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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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사회연구소, 호국불교연구 학술세미나 개최

조계종 서의현 전 총무원장 발언…"입으로만 불교 자주"






불교계 친일승려 대부분은 기존의 권력과 지위를 그대로 유지, 세습하게 되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동국대학교 불교문화연구원 윤기엽 박사는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불교사회연구소(소장 법안 스님) 호국불교연구 학술세미나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윤기엽 박사가 `한국 불교와 국가`를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한국 불교와 국가’라는 주제로 발제에 나선 윤 박사는 “해방 후 정치권의 친일파 청산이 실패로 끝난 것처럼, 불교계의 친일승려도 청산되지 않았다”며 “결국 친일불교를 단죄하지 않은 불교계의 역사적 과오가 생겨났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정치권에 기대어 권력의 시혜를 누리려는 다수의 정치승려를 양산하게 됐다”며 “그들에 의해 불교계는 파행적 행보를 반복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윤 박사는 “청일전쟁 이후 대세가 일본으로 급격히 기울어지면서 불교계의 주류도 친일불교로 급선회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조선조를 거치면서 자생력이 취약한 불교계가 시대 조류에 휩쓸려 친일화의 길을 걸었던 것은 결코 이례적 현상으로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윤 박사는 “박정희 유신정권기인 1975년 12월 17일에는 호국승군단이 결성됐다”며 “19세기 말 갑오경장 때 폐지됐던 승군이 20세기 대한민국에 부활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당시 승군단 발단의 목적은 국가 유사시 구국선봉에 섰던 호국법통을 이어받아 불법을 통한 호국안보에 이바지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군사정권의 안보논리에 따라 불교계 전체가 승병 체제로 편성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박사는 “1994년 조계종 총무원장 3선 연임을 기도하다가 불교계의 반발로 축출된 서의현 총무원장의 정치적 발언에 주목해야 한다”며 1992년 2월 29일 민자당의원 주최로 열린 ‘나라를 위한 기도법회’에서 한 서의현의 발언과 그 이전 행적을 사례로 들었다.

서의현은 당시 “김영삼 민자당 대표는 3당 합당이라는 구국의 결단을 내린 분이다”고 발언했고, 1987년 12월 대선 때는 서울 시내 호텔과 사찰 등에서 민정당 노태우 후보 당선을 위한 기원법회를 직접 열기도 했다.

윤 박사는 “그런데 서의현은 1986년 8월 총무원장 취임사에서 ‘호국불교의 개념을 특정 정권이 아닌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것으로 바꾸겠다’고 말한 장본인이었다”며 “한국불교계는 이처럼 개화기와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근현대기에는 권력지향적 성향을 보였다”고 역설했다.

이외에도 중앙승가대 이병욱 박사는 ‘중국의 불교와 국가’를 주제로 위진남북조 시대의 불교교단과 국가의 관계, 수당시대의 불교정책, 송원시대의 불교정책, 명청시대의 불교정책 등 중국불교교단과 국가의 관계를 통시적으로 고찰했다.

불교사회연구소가 주최하는 호국불교연구 학술세미나 전경.

또, 원광대 원불교사상연구원 원영상 박사는 불수불시파(不受不施派)와 국가권력을 중심으로 ‘일본의 불교와 국가’에 대해 발표했다.
 
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는 2011년부터 한국 호국불교를 재조명하는 연구사업을 진행해 먼저 ‘호국불교’라는 용어의 개념과 범주를 성찰한 바 있으며, 호국불교연구사업의 일환으로 2014년부터 불교와 국가와의 관계를 조망하는 연구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현태 기자


출처

종교신문 http://bit.ly/1BrxB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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