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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 교회의 가르침과 현실 사이에 커다란 불일치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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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1 작성일 14-12-04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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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가톨릭 평신도회, 주교회의 방식 전적으로 지지

위로부터가 아닌 아래로부터의 의사결정이 필요






가톨릭 신학자 기셀라 뮌스터 뮌헨대 명예교수

기자는 가톨릭 평신도 단체인 ‘우리가 교회다’의 독일 대표인 가톨릭 신학자 기셀라 뮌스터 명예교수를 만나 지난 10월 로마에서 개최된 세계주교대의원회 특별회의(이하 주교 시노드)의 결정사항에 대한 독일 평신도들의 반응에 대해 의견을 들었다. ‘우리가 교회다’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신학에 바탕을 두고 교회쇄신을 추구하기 위해 1996년 로마에서 설립한 국제 운동 단체로 개인, 신학자, 신자들이 참여하는 네트워크다.

- 간략하게 자신을 소개해 달라.

뮌헨 대학에서 가톨릭 종교학과 교수로 근무해 오다 지금은 은퇴했다. 그리고 뮌헨 프라이징 대교구에서 라칭거 추기경과 함께 종교 강사 양성 코스 강사로 일해왔다.

지난 10월 5일부터 19일까지 로마에서 “가정사목과 복음화”란 주제로 114명의 각국 주교회의 대표들과 25명의 로마 교황청 행정기구 대표들이 모인 가운데 주교 시노드가 개최됐다. 개최 배경에 대해 들은 내용이 있나?

주교 시노드가 개최되기 몇 개월 전에 전 세계 가톨릭 신도들에게 특별 설문서가 배포된 적이 있다. 설문서는 주로 가정과 결혼 관련 쟁점 사항에 관한 것으로서, 오늘날의 가톨릭 교회 신도들이 직면한 결혼과 가정의 현실에 관한 전체 그림을 알기 위한 목적이었다.

그런데, 회수된 설문서를 분석해보니 생각보다 교회의 가르침과 실제 생활 현실 사이에 커다란 불일치가 있음을 알게 된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신의 저서 ‘복음의 기쁨’에서 “현실은 이상보다 더 중요하다”고 일찍이 말했던 만큼 이러한 상황을 좌시할 순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주교 시노드를 소집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참석한 주교들에게 ‘자유롭게 발언하고 겸손하게 경청할 것’을 독려했다.

-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교 시노드를 소집했을 때 독일 평신도들의 반응은 어떠했나?

우리는 무척 놀랐다. 물론 매우 긍정적인 측면에서 말이다. 우리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주교 시노드 방식을 전적으로 지지한다. 왜냐면 주교 시노드 방식을 통한 의사결정이 몇몇 추기경이나 주교들과 같은 교회 체계의 ‘고립된 지도자들’에 의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위직 목회자들과 평신도들 간의 대화와 회합을 통에서 의사결정이 이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이제껏 우리와 관련된 사안에 대한 의사결정들이 여태껏 현실과는 너무 동떨어진 채로 신도들의 ‘머리 위’에서 내려져 왔음을 너무나 자주 보아왔다. 다만 우리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주교 시노드 방식으로 끌어가고 싶어하지만 일부 추기경들과 주교들은 그러한 방식을 원치 않는다는 부분을 염려하고 있다.

-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신임 프란치스코 교황 사이에 문제 처리 방식에 차이가 있나?

물론 차이가 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주교 시노드 방식을 선호하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더욱 프란치스코 교황의 문제 처리 방식에 대해 전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한 국제 언론회의에서도 지지를 표명했을 뿐만 아니라, 바티칸에도 공개 서한을 보내 지지를 표명했다. 우리는 ‘과장 없이 자유롭게 발언하라’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입장을 지지한다.

최근 몇 주 동안 전 세계의 언론에서 이번 주교 시노드와 관련된 다양한 쟁점들을 폭넓게 다뤄왔다. 그러면 독일 가톨릭 평신도들은 이번 주교 시노드에서 가장 주목한 쟁점은 무엇이었나?

두 가지다. 첫째는 이혼한 가톨릭 신도들이 재혼했을 때 이것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 하는 것이다. 즉, 그들이 성찬식이나 다른 성례 의식을 다시 받을 수 있게 허용되느냐의 문제다. 가톨릭 교회는 결혼을 성스럽고 유일한 것으로 보고 있고, 온전한 구원은 교회가 규정한 결혼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혼인 증명서 없이도 잘 살고 있는 사실혼 관계의 부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 지에 대한 해답이 마련돼야 한다.

둘째는 동성애자들에 관한 것으로, 특히 자녀 양육을 원하는 동성애자들의 결혼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 하는 점이었다. 다른 부부보다도 자녀들을 더욱 사랑스럽게 보살피는 동성애 부부에 대한 교회 차원의 해답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번 주교 시노드에서는 이 부분에 대한 해답이 제시되지 않았다.

- 가정에 관한 쟁점들을 놓고 가진 이번 주교 시노드의 결정내용에 대해 만족하는가?

완전히 만족하지는 않는다. 특히 독일에서 이혼한 이들의 재혼 문제를 어떻게 다룰 것이냐는 문제에 대한 분명한 해답을 찾아야 한다. 실제로 독일에서는 가톨릭 교회에서 설립한 기관에서 근무하는 신도들 중 이혼한 사람들이 재혼할 경우에는 곧바로 해고된다. 해결책이 마련돼야 한다.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될 수는 없다.

동성애에 관한 주교 시노드 결정에 대해서는 어떠한가?

이 문제는 좀 더 차별적인 접근 방식이 요구된다. 분명히 더 많은 숙고와 더 개방된 토의가 필요하다. 이번 주교 시노드의 주요 신학자들 가운데 하나인 쇤본 추기경이 말한 대로, 우리가 “ ‘전부 아니면 전무 방식’에서 벗어나 ‘점진적인 방식’으로 향한 것 같다”는 데 공감하고 기쁘다.

- ‘점진적인 방식’이란 무엇을 뜻하나?

분명하게 말할 수 있지만, 앞으로 우리는 향후 몇 개월 동안 추가 논의 사항을 긴밀하게 관찰할 것이다. 바티칸은 아직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 다음 주교 시노드 소집까지 앞으로 10여 개월 동안 주교들을 비롯한 하급 목회자들과 평신도들이 이번 주교 시노드에 대한 자신들의 소감과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후에, 다시 한 번 토의되고 표결에 붙여질 것이다.

우리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러한 주교 시노드 방식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고, 위로부터의 단독적 결정들이 신도들을 다시금 지배하지 않기를 갈망한다.

독자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결론으로 우리는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절대 다수의 가톨릭 평신도들은 이번 가정에 관한 주교 시노드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느끼고 있으며, 앞으로 주교회의 방식이 일상적으로 진행되길 바라는데, 이는 적절한 결정이 내려질 수 있도록 하급 목회자들과 평신도들도 내실 있는 대화에 지속적으로 가담할 수 있게 되는 것을 뜻한다.

뮌헨=로버트 벤텔레 특파원


출처

종교신문 http://bit.ly/1vhzw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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