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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 국난 극복 호국정신, 500년 전 서산대사에게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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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6-2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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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고찰 전남 해남 대흥사 경내에는 매우 독특한 건물이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다.


사찰에 들어선 유교 형식의 사당, 표충사(表忠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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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 13년 건립된 이곳은 서산대사 휴정과 사명당 유정, 뇌묵당 처영 등 3대사의 충의를 기리는 사우로, 정조대왕이 친필로 '표충사'라는 사액(賜額, 임금이 서원 등에 이름을 지어 그것을 적은 현판을 내리는 것)을 내렸다.


표충사는 임진왜란 당시 73세의 노구를 이끌고 팔도도총섭이 돼 승군을 지휘했던 서산대사의 호국 정신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서산대사는 85세의 나이로 묘향산에서 입적했는데 제자들에게 죽은 뒤 의발(衣鉢)을 '만세동안 훼손되지 않을 땅' 두륜산 대흥사에 전하라는 유언을 남겼다.


금란가사와 발우 등 유품이 대흥사에 전해짐으로써 대흥사는 서산대사의 법맥을 이어 13대 종사와 13대 강사를 배출하며 조선후기 쇠퇴해 가는 불교를 중흥시킨 명찰(名刹)로 자리 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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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정조대왕 때부터는 서원사찰로서 조정으로부터 면세 혜택과 함께 제수도 공급받아 국가제향이 매년 봄, 가을로 봉행 됐다.


서산대제는 일제의 탄압으로 인해 중단됐다가 20여년 전 불교식 제향으로 재개됐으며 최근 국가제향으로 복원되는 우여곡절도 겪었다.


2012년 대흥사 성보박물관에 소장된 옛 문헌 '표충사 향례홀기'와 '진설도' 등의 기록을 근거로 유교식 국가제향을 복원하면서 온전한 모습을 되찾게 된 것이다.


올해는 서산대사 탄신 500주년으로 27일 서산대제가 대흥사에서 열린다.


행사는 일주문에서 보현전 특설무대까지 위패를 봉송하는 예제관 행렬 재현을 시작으로 유교식 국가제향이 진행된 후 법어, 헌다, 헌화, 헌향 등 불교식 제향인 법요식이 봉행된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발열체크, 마스크 착용, 손 세정제 사용, 이용자 명부 작성, 행사장 주변 방역 등 코로나 예방 수칙을 준수하며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흥사 측은 "탄신 500주년을 맞아 호국의승의 날 지정과 호국대전 개최 등을 의욕적으로 추진해 왔으나 코로나19로 잠시 주춤한 상태"라면서 "서산대제를 통해 국가 위기의 시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힘을 모았던 서산대사의 호국정신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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