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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 내홍 종식한 태고종, 종단 안정화 본격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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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9-12-26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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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과 총무원 집행부 스님들이 종무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태고종 제공.


지난 1여년간 지속된 내홍을 종식한 태고종이 지난 사태로 인한 후유증을 회복하고 조속한 종단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은 12월23일 총무원 청사에서 종무회의를 열고 종무행정 프로그램 정상 가동을 비롯한 그간의 행정 공백 수습에 나섰다. 특히 호명 스님은 종무회의에서 종단 정상화를 선언하는 취지의 담화문을 채택, 종법과 원칙에 따른 종단 안정을 꾀하겠다고 재차 약속했다. 


호명 스님은 12월23일 발표한 담화문에서 “화합을 최우선으로 해야 할 승가가 종단 사태로 모범을 보이지 못한데 대해 깊이 참회한다”며 “다행히도 깊은 염려와 성원 덕분에 평화롭게 분쟁을 해결하고 총무원 청사를 원만하게 회복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스님은 지난 종단 사태로 인한 상처를 조속히 회복하고, 지난 잘못을 딛고 미래를 담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님은 “지난 2년간 종단은 내부적으로 피폐해졌으며 대외적 위상도 추락했다”며 “이는 한사람의 잘못이기 이전에 한사람의 지도자를 잘못 선출한 우리 모두의 잘못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종단 사태로 인해 많은 것을 배웠다”는 스님은 “부처님 법과 종단의 종헌종법을 무시한 한 사람의 독단과 독선이 종단을 얼마나 망가뜨릴 수 있는지, 또한 승가에서 화합과 화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뼈져리게 알게 됐다”고 밝혔다.


스님은 또 “제27대 총무원 집행부는 앞으로 어떠한 어려움과 난관이 있더라도 반드시 부처님 법과 종단의 종헌종법 및 원칙에 따라 정확히 수행정진하며 종무행정을 해나갈 것”이라며 “종도 여러분의 편의와 복지를 위해 노력하는 것을 물론, 부처님 가르침에 따라 열심히 기도하고, 겸허하고 낮은 자세로 승가 및 종단 안정과 화합을 꾀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이와 함께 어려운 종단 상황에 대한 양해와 종도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스님은 “종당 상황이 어렵다. 앞 집행부가 모든 것을 폐기하고 가버렸기에 하나하나 처음부터 복구하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종도들의 협조와 도움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십시일반,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평범한 말이 지닌 힘을 믿는다”며 “태고종이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큰 힘과 원력을 보태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태고종은 1월6일 삼원장과 각급 기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년하례법회를 봉행할 예정이다. 신년하례법회는 지난 사태로 실추된 종단 대내외적 위상을 바로 세우고 종도들의 소속감과 화합을 도모하는 법석으로 마련된다. 편백운 스님에 대한 초심원의 멸빈 판결 및 이에 대한 항소로 진행 중인 호법원 심리는 원칙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불자 및 종도 여러분께 드리는 글


존경하는 불자 여러분, 그리고 태고 종도 여러분, 


먼저, 지난 한 해 본의 아닌 종단 사태로 많은 걱정을 끼쳐드려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화합과 화목을 최우선으로 해야 할 승가로서 모범을 보이지 못하고 분열된 모습을 보여드린 점, 또한 깊이 참회하고 반성하는 바입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여러분들의 깊은 염려와 성원 덕분에 큰 불상사 없이 평화롭게 분쟁이 해결되고 총무원사를 원만하게 회복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다 여러분 덕분입니다. 감사드립니다.


존경하는 불자 여러분, 그리고 태고 종도 여러분, 


그러나 시작은 지금부터입니다. 지난 2년 동안, 우리 종단은 대내적으로는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지고 망가질 대로 망가졌습니다. 그리고 대외적으로는 위상이 추락할 대로 추락하고 소외될 대로 소외됐습니다. 이 모두가 다 한 사람의 잘못 때문입니다. 아니 한 사람의 잘못이 아니라, 한 사람의 지도자를 잘못 뽑은 우리 모두의 잘못 때문이었습니다. 


이번 사태를 통해서 우리 종단은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부처님 법과 종단의 종헌·종법을 무시한 한 사람의 독선과 독단이 한 집단을 얼마나 망치는지를. 그리고 그 집단을 망하게 하는지를. 승가에서 화합과 화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에 저와 저희 제27대 총무원 집행부는 불자 여러분과 태고 종도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어 다짐합니다. 앞으로 어떠한 어려움과 난관이 있더라도 저희는 반드시 부처님 법과 종단의 종헌·종법 및 원칙에 따라 정확히 수행 정진하며 종무행정을 할 것입니다. 또한 종도 여러분들의 편의와 복지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열심히 기도하며 최대한 겸허하고 낮은 자세로 승가 및 종단 안정과 화합을 꾀해 나가겠습니다. 


더불어 불자 여러분 및 종도 여러분께 정중히 요청드립니다. 지금 우리 종단 재정은 물론 종단 형편은 말이 아닙니다. 앞 집행부가 모든 것을 폐기하고 가버렸기 때문에 하나하나 처음부터 다 다시 복구하고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불자 여러분과 종도 여러분의 협조와 도움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십시일반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평범한 말 같지만,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는 말입니다. 저는 평화적으로 분쟁을 해결하고 총무원사를 원만하게 회복하게 해 준 불자 여러분과 종도 여러분들의 힘을 믿고 있습니다. 우리 태고 종단이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불자 여러분과 종도 여러분들께서 큰 힘과 원력을 보태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우리 태고 종단에는 반드시 큰 희망과 기쁨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불기 2563. 12. 23.


한국불교태고종 제27대 총무원장 호명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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