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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 통도사 서운암 성파 스님 ‘성파 옻칠展’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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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1 작성일 15-09-10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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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과 만난 옻칠, 우주를 표현하다성파 스님 ‘성파 옻칠展’ 개막…15일까지 80여점 전시



조계종 원로의원 성파 스님이 민화, 불화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해온 옻칠을 이용해 서양의 추상화를 그린 독특한 전시회를 열고 있다.

경남 양산 통도사 서운암에 주석하고 있는 성파 스님은 9일 서울 인사동 한국미술관에서 ‘성파 옻칠展’ 개막식을 열고, 15일까지 전시회를 개최한다.

성파 스님(오른쪽에서 세번째)이 개막식에서 이수성 전 국무총리, 정세균 새정치민주연합 전 대표, 통도사 주지 영배 스님 등과 함께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2012년 ‘성파 칠화전’, 2013년 ‘옻칠 불화전’, 2014년 ‘옻칠 민화전’을 이어오며 옻칠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성파 스님은 이번 전시를 통해 그림, 글씨, 도자기 등 다양한 분야의 순수 추상작품 80여점을 선보인다.

‘우주’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선 연두, 황토, 검정, 붉은색 등 저마다 현란하지 않은 색감을 보여주는 작품을 비롯해 한자와 그림이 화폭에 함께 있거나 바위와 강, 배 등이 풍경처럼 펼쳐진 작품을 볼 수 있다.

보는 위치에 따라 색의 깊이와 질감이 확연히 변하는 천연옻칠 회화로, 스님의 작품은 유화나 수채화의 색감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또, 옻으로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색의 활용과 점·선·면의 조화가 만들어내는 화폭의 변화는 땅속 생물, 흙, 나무, 자연, 우주 등으로 확장된 개념을 연상하게 한다.

특히 스님의 작품 세계를 고스란히 볼 수 있는 이번 전시에선 무엇보다 민화와 불화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해온 옻칠이 현대미술의 새로운 분야로 발돋움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성파 스님은 옻칠 예술 외에도 동양화, 서예, 도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식지 않는 열정을 펼쳐왔다. 특히 지난해 선보인 옻칠 민화전은 옻칠화와 민화의 접목이라는 새로운 시도인 동시에 불교에 뿌리를 둔 민화의 정체성 찾기라는 측면에서도 화제를 불러 모았다.

당시 스님은 “민화는 불교와 밀접한 우리의 민족문화인 만큼 불교계에서 불교미술과 민화의 연관성을 심도 있게 연구해 불교미술의 영역을 넓혀나가야 할 것이다”고 강조한 바 있다.

윤범모 미술평론가는 이러한 성파 스님에 대해 “출가사문임에도 우리 전통미술의 가치를 창조적으로 계승하기 위해 평생 봉사했다”며 “현대미술 작가 가운데 옻 미술에 참여하는 작가가 많이 나오기를 기대하는 스님의 염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개막식에서 성파 스님은 “옻칠은 지구상에 있는 천연 도료 중 단연 최고다”며 “접착력, 방부성, 방수성이 모두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님은 “이번에 선보인 모든 작품에는 제목이나 설명을 붙이지 않았다”며 “이번 테마가 ‘우주’이기 때문에 작품을 보는 사람들마다 우주의 신비로움을 느끼듯 각자 생각나는 대로 느끼는 것이 바로 그 작품의 제목이요 설명이기에 따로 있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전시회장을 찾은 한 스님이 성파 스님의 옻칠 회화 작품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덧붙여 “전통문화에 대한 것을 연구하고 보존하고 또 미래를 위해 발전시키려는 뜻을 항상 갖고 있다”며 “옻칠을 통해 앞으로 불교계 내에서, 사찰 내에서 잃어버린 우리 불교문화와 예술을 다시 회복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통도사 주지를 역임한 성파 스님은 현재 대한불교조계종 원로회 의원, 한국전통문화연구원 이사장, 학교법인 영축학원 이사장 등을 맡고 있다.

김현태 기자


출처

종교신문 http://bit.ly/1NjkD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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