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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 ‘배우 권해효가 들려주는 통일이야기’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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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1 작성일 15-08-17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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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세대를 뛰어넘는 공유에서 출발

권해효 “통일, 사람 살리는 유일무이한 희망돼야” 주장



“통일은 세대를 뛰어넘어 우리의 아이들과 공유할 수 있는 단 하나의 희망이요,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유일무이한 길이다.”

배우 권해효씨는 11일 ‘광복 70주년 8·15준비 불교단체 연석회의’가 서울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개최한 8·15특집 초청강연 ‘배우 권해효가 들려주는 통일이야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초청강연에서 권씨는 재일조선학교 지원 단체 ‘몽당연필’의 대표이자, 북녘 어린이 영양빵 사업본부 홍보대사로서 수년간 쌓아온 경험과 수차례 펼쳐 온 방북 활동을 바탕으로 통일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배우 권해효씨가 통일에 대한 이야기를 강연하고 있다.

그는 먼저 “2002년 남북청년학생통일대회에 참가했을 때부터 통일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고민하게 됐다”며 “당시 3박4일 동안 400여명의 남북 청년들과 꿈만 같은 시간을 보내면서 통일에 한걸음 가까이 다가간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또, “당시 금강산 일정 중 만났던 한 북한 학생에게 ‘다음에 내가 다시 평양을 방문하면 또 만날 수 있겠냐’고 물어봤는데, 그 학생이 또 만날 수 있다면 ‘문을 박차고 나가겠습니다’라고 대답했던 것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권씨는 “통일을 생각할 때마다 그 학생이 했던 ‘문을 박차고 나가겠습니다’라는 말 한마디가 생각나 가슴 설렌다”며 “그때부터 ‘통일’은 항상 가슴 설레는 말이 됐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민족의 동질성과 인도주의적 가치보다 손익과 비용의 논리로 통일을 대하고, 통일로 인해 소모되는 비용을 확대·재생산해 통일을 가로막고 있는 공포의 통일담론에 대해 비판했다.

권씨는 “인도주의적 가치와 정서적 교류에 앞서 비용에 대해 먼저 얘기한다는 것은 결국 통일에 대한 막연한 공포를 심어 통일 의지를 꺾는 일이다”며 “통일 비용을 말하기 전에 지난 70년 동안 분단으로 인해 지출됐던 막대한 비용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통일은 지속되는 분단 상황에서 가장 큰 이익을 얻을 그 누군가가 조장하고 있는 협박과 공포의 길이 아니다”며 “우리 아이들에게 통일은 국가 발전의 걸림돌이 아닌 유일한 희망의 길이라는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간의 상황들을 돌아볼 때 통일 비용은 분단 비용을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는다”며 “통일이 되면 경제적 가치를 떠나 인도주의적 가치, 건강한 정신 등 유·무형의 막대한 통일 이익이 우리 앞에 전개될 것이다”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권 씨는 “정부 예산 가운데 실질적으로 30% 이상이 국방비로 쓰이고 있다”며 “우리는 지난 70년 동안 아무것도 만들어내지 못하는 곳에 얼마나 많은 돈과 시간을 낭비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적 측면도 문제지만 보다 더 심각한 것은 문화와 정서적 가치의 손실에 있다고 강조하면서, 얼마 전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여행하고 돌아온 아들에게 들었던 얘기를 소개했다.

권씨는 “아들은 비행기를 타고 온 자신과 다르게 유럽 청년들은 자기 집 현관에서 걸어 나와 도보 또는 자전거로 순례를 하고 있는 것이 가장 부러웠다고 했다”며 “가로막힘 없이 자유로운 생각을 가지고 여행을 하는 외국인들에 비해 우리 청년들은 분단으로 대륙을 향하는 (지리·정서적)길이 가로막혀 얼마나 큰 손해를 보고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발전하는 현 사회 속에서 세대 간의 갈등과 골은 깊어만 가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세대를 뛰어넘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것은 통일일 것이다”며 “지금 우리 사회에 도래한 모든 난문제들을 이겨낼 수 있는 길도 오직 통일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외에도 권씨는 평양에 빵공장 설비 및 재료를 제공해 아이들에게 식량을 원조하는 ‘북녘 어린이 영양빵공장 사업’을 하며 느꼈던 어려움과 감동 등을 소개했고, 재일조선학교 학생 지원 단체인 몽당연필 대표로서 이 학교 구성원들이 말하는 통일 염원에 대해서도 알리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는 2005년 5월 평양 대동강 유역에 2층짜리 빵공장을 건설해 남측 시민들 자본과 북측 시민들의 인력을 결합해 이 사업을 펼쳐 왔지만 이마저도 몇 년 전 대북관계가 단절된 이후부터 중단됐다”고 소개했다.

배우 권해효 초청강연 전경.

아울러 그는 “남북 정부 간 이해관계로 인해 북한 아이들이 굶주리고 있다”며 “광복 70주년을 맞이한 지금 우리는 얼마나 와 있는가를 다시 생각해 보고, 하루속히 정세가 회복돼 사람이 사람을 살려야 하는 일이 이뤄질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 제18차 월례강좌를 겸해 열린 이날 초청강연은 민추본 사무총장 진효 스님을 비롯해 7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한편, 민추본과 대한불교청년회 등 불교계 8개 단체가 참여하는 가운데 발족한 ‘광복 70주년 8·15준비 불교단체 연석회의’는 광복 및 분단 70년을 기념하기 위해 ‘한반도 평화통일기원 기도정진’, ‘광복 70주년 평화통일열차’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김현태 기자


출처

종교신문 http://bit.ly/1gOsgl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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