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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 조계종 민추본, 남북불교활성화 위한 토론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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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1 작성일 15-07-23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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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인 남북관계, 불교계가 나서 풀어라

고유환 교수 ‘평양에 불교문화원·의료원 설치’ 등 제시



평양 불교문화원 건립과 의료원 설치, 민족문화유산 공동 발굴 등 통일을 위한 교류협력 사업에 불교계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22일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민추본)가 ‘2015 불교통일선언의 의미와 과제’를 주제로 서울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개최한 남북불교활성화를 위한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고유환 교수가 불교계의 통일준비와 실천적 역할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불교계의 통일준비와 실천적 역할’에 대해 발제에 나선 고 교수는 “독일의 통일 경험에 비춰보면 우리의 통일 노력은 일관성이 없고, 전략도 구체적이지 않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장황한 거대담론보다는 실천 가능한 작은 발걸음을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유엔차원의 대북제재와 남북관계 차원의 제재 강화로 통일을 위한 작은 통로가 거의 다 막혀버렸고, 남북관계는 규범·도덕적 기준만으로 풀 수 없기에 우리는 수많은 통일 방안을 내놓고도 통일을 달성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고 교수는 “우리가 통일을 그 자체가 목표가 아닌 민족 전체의 삶의 질을 높여 나가기 위한 수단으로 추구해 나가는 것이란 점을 전제할 때, 국민 모두에게 바람직한 통일국가의 미래상은 자유와 복지 그리고 인간의 존엄성이 함께 보장되는 ‘행복한 통일’이 돼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말 박근혜 대통령은 통일준비위원회 2차 회의에서 대북지원과 협력확대 방침을 밝혀 종교단체를 포함해 민간단체의 대북사업도 탄력을 받게 됐다.

이에 따라 통일부는 2015년 신년 업무보고에서 남북겨레문화원(가칭)을 서울과 평양에 동시 개설해 한민족생활문화편람을 편찬할 것과 ‘광복 70주년 남북공동기념위원회’를 구성해 문화·예술·체육·종교 등 다양한 분야의 공동 기념행사를 북측과 협의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또, 최근 남과 북 지도자 모두 민족동질성 회복을 중요한 화두로 제시했는데, 박근혜 대통령은 드레스덴 선언 등에서 ‘남북 주민 간 동질성 회복’을 강조했고,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민족문화유산보호사업은 민족의 역사와 전통을 빛내는 애국사업’ 임을 주장했다.

고 교수는 이러한 사실을 근거로 “불교계도 정부 차원의 교류협력 노력에 적극 동참하면서 독자적인 교류협력 계획도 적극 추진해 나가야 한다”며 “무엇보다 남북한 최고지도자들이 동질성 회복과 민족문화를 강조한 만큼 전통종교인 불교계가 해야 할 역할은 더욱 커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불교계의 역할에 대해 “대북지원과 북한주민들의 민생 인프라를 개선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적극 시행해야 한다”며 “불교문화유적 공동 발굴과 보존사업, 평양에 불교문화원과 의료원(한의대) 설치 등의 구체적인 사업 추진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분단 극복을 위한 불교의 역할은 공존, 상생, 합심의 불교통일론에 따라 남북 및 남남갈등 해소, 민족동질성 회복, 대북지원 등에서 찾을 수 있다”며 “남과 북이 화해협력과 공존공영을 거쳐 통일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원효의 화쟁논리에 따라 통일의 원리를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공존의 논리에 따라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공동 번영을 누리며, 나아가 합심의 논리에 따라 ‘마음의 통일’이라는 창조적 통합을 이뤄 나가야 한다는 것.

끝으로 그는 “그동안 불교 교류협력이 중앙정부의 통제 하에 있어 지속적으로 이뤄지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나라가 어려울 때 늘 ‘호국불교’가 나섰듯이 불교계가 교착된 남북관계를 풀고 민족동질성 회복과 통일의 대업을 이룩하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날 토론회에서 이창희 동국대 북한학연구소 연구교수는 ‘현대 불교통일운동의 역사와 논리’, 유승무 중앙승가대 포교사회학과 교수는 ‘한국 전통불교문화와 마음의 통일’을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토론에는 불교사회정책연구소장 법응 스님과 백승권 조계종 화쟁위원회 기획위원,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가 참여했다.

조계종 민추본이 주최한 남북불교활성화를 위한 토론회 전경.

특히 김용현 교수는 “통일관련 인적 자원 개발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와 함께 통일의식 확산사업 추진을 위한 ‘브랜드 특강’ 개설, 민추본 부설 ‘불교통일연구소(가칭)’ 설립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해 10월부터 ‘공존, 상생, 합심의 불교통일담론 연구사업’을 진행해 온 민추본은 그 연구사업 성과를 집약해 지난 5월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광복 70주년,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를 위한 기원대회(세계 간화선 무차대회)’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2015 불교 통일선언’을 발표한 바 있다.

김현태 기자


출처

종교신문 http://bit.ly/1HTyt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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