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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 ‘94년 불교개혁정신 실천 위한 비대위’ 토론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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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1 작성일 15-07-17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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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반칙과 독식 행위 마라”

법인 스님, “서의현 복권 파동 반드시 저지해야” 비판



누적된 종단의 모순을 드러내는 서의현 복권 파동은 94년 불교개혁 5대 지표를 망치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반드시 저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해남 대흥사 일지암 암주 법인 스님(참여연대 공동대표)은 16일 ‘94년 불교개혁정신을 실천하기 위한 비상대책회의’가 서울 안국동 걸스카우트회관에서 개최한 ‘2015 서의현 사태, 어떻게 보고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제1차 토론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참여연대 공동대표 법인 스님이 서의현 사태에 대해 발제하고 있다.

발제에 나선 법인 스님은 먼저 “과거 80년대 온갖 부정부패와 집단 물리력 행사 속에서 우리 세대들은 수행자의 자괴 속에 환속을 생각해 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며 “고군분투해 종단민주화의 여력들이 꾸준히 모아졌고 그것이 분출된 것이 94년 개혁이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한 티끌에 우주가 담겨있다는 표현을 부정적으로 쓸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며 “당시 개혁 이후 청정한 승가가 제대로 구현되지 못한 상황에서 이번 서의현 재심 판결 파동은 또다시 누적된 종단의 모순이 분출된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스님은 “종교로서 불교는 무엇보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지 않아야’한다”며 “겉으로는 적당히 사회적 약자를 위한 행보를 하면서도 부정부패와 반칙, 독식 행위를 하고 있다”고 현 집행부에 대해 비판했다.

또 “복지관 운영을 잘 하는 어떤 스님이 국민 정서에 반하는 고가의 자동차를 굴리고 해외여행을 빈번히 하면서 범계를 예사로 여긴다면 국민과 불자는 어느 쪽에 힘을 실어 주겠냐”며 “이는 영악하고 교활한 짓으로 선한 외투를 쓰고 못된 짓을 하는 것과 같다”고 비난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재심 파동은 누적된 여러 모순을 분출한 것이지만 현 집행부가 이 정도 파장을 예상 못했겠느냐”며 “총무원장 주변에 머리 좋은 분들이 포진해 있어서 이 정도 반발은 예상하고 자신 있게 저지른 것이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서의현 사면이 성공하면 다음에는 교묘하게 불교개혁 5대 지표를 무시하고 무너뜨리는 행보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런 이유 때문에라도 반드시 서의현 재심 파동은 저지해야 하며 여기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불교개혁 5대 지표에 대해 스님은 “여전히 개혁회의 5대지표가 유효하고 꼭 94년 개혁 당시만을 위해 착안된 것은 아니다”며 “현재 용어로 재구성해 끊임없이 시대에 맞게 해야 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청정교단의 문제는 종교의 생명이자 국민 신뢰의 척도다”며 “교단 자유화는 정권에 예속되지 않고 사는 것으로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이는 출·재가자가 함께 실현할 장기적인 목표다”고 말했다.

94년 불교개혁 5대 지표는 ‘정법 종단의 구현’, ‘불교 자주화 실현’, ‘종단 운영의 민주화’, ‘청정교단의 구현’, ‘불교의 사회적 역할 확대’를 말한다.

이번 사태를 둘러싸고 불교계 여러 단위에서 격앙된 반응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가 파사현정(破邪顯正) 하려고 할 때 일수록 미움이나 분노의 방식이 아닌 철저히 불교적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며 “올바름으로 돌아와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하기 위한 것이 이 모든 일의 최종 목표다”고 말했다.

아울러 스님은 “오는 29일 불광사에서 열리는 100인 대중공사에 가능한 많은 사부대중이 참여해 의현스님 재심판결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을 개진하길 바란다”며 “더불어 깨어있는 출‧재가자들의 수와 참여를 늘릴 수 있도록 외연을 확대해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김경호 지지협동조합 이사장도 ‘94년 불교개혁의 의미와 남겨진 과제’라는 주제의 발제를 통해 현 종단을 비판하면서 “개혁종단을 이은 종단권력에 대한 감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정치권력에 예속돼 눈치 보는 종단, 비자주적 종단은 불교를 대표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며 “가짜 중들이 1700년 불교역사 유산을 독점해 도박자금, 정치자금, 은처 생활자금으로 낭비하지 않도록 저들의 관리권을 빼앗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94년 불교개혁정신을 실천하기 위한 비상대책회의 제1차 토론회 전경.

이밖에도 설법연구원장 동출 스님과 전준호 대한불교청년회장, 우희종 바른불교재가모임 상임대표, 박호석 대한불교삼보회 이사장, 옥복연 종교와젠더 연구소장 등이 토론에 참여했다. 

한편, 1994년 조계종단 개혁 당시 멸빈(승적의 영구박탈) 처분을 받은 서 전 총무원장은 최근 재심을 통해 공권정지 3년으로 감형되면서 조계종 안팎에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김현태 기자


출처

종교신문 http://bit.ly/1V9zKz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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