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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 인천 생명평화기독연대, 생명평화포럼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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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1 작성일 15-07-1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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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흡수통일론 ‘국민에 대한 기만’

이만열 명예교수 ‘통일 위해 개성공단 100개 만들자’ 제시



숙명여자대학교 이만열 명예교수는 9일 “통일은 남과 북이 각각의 이익과 기회를 공생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이를 점차 확대해 나가면 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생명평화기독연대가 인천 남동구 간석동 인천교회에서 개최한 ‘사악한 시대를 향한 원로학자의 경종’이라는 제목의 제115차 생명평화포럼을 통해 “공생을 위해 개성공단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광복 70년, 분단 70년을 참회한다’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는 이만열 명예교수.

‘광복 70년, 분단 70년을 참회한다’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 이 교수는 “광복은 개인의 자유와 창의성의 보장을, 또 이로 인해 경제와 문화의 발전을 가져왔다”며 “민주화의 과정에서 이룩한 경제 성장의 성과는 우리가 기억해야 할 성장 한국의 역사다”고 전제했다.

그는 “그렇지만 광복 당시 우리 민족이 안고 출발한 3개의 과제가 모두 지켜지지 않았다”며 “광복 70년·분단 70년을 맞이하는 이 시점에서 이를 기념하기 보다는 참회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가 제시한 광복 당시 우리 민족의 3개 과제는 ‘식민지 유산과 잔재 청산’, ‘광복 동시에 이뤄진 분단에 대한 해소의 책임’, ‘민주주의 신장의 책임’이다.

먼저 이 교수는 “우리 민족의 여전한 과제로 남아 있는 분단 해소를 위해 최근 개성공단을 주목하고 있다”며 “김대중·노무현 정권의 잃어버린 10년을 넘어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더 잃어버릴 것 없는 남북관계가 됐지만 아직 개성공단이라는 희망은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 정권이 들어서고 우리가 개성공단에서 3개월간 철수한 적도 있지만 결국 다시 올라갔다”며 “개성공단은 남과 북 양쪽이 놓지 못하고 있는, 서로의 이익과 기회를 공생하는 현장이다”고 강조했다.

또, “통일을 너무 어렵게 생각할 것 없이, 서로 공생하는 관계를 점차적으로 확대해 나가면 곧 자연스러운 통일로 이어질 것이다”며 “휴전선 근방에 개성공단 같은 것을 10~20개 정도 더 만들면 침략에 대한 불안도 줄어들 것이고 추후 100개 정도 더 만들면 그것이 바로 통일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 교수는 이명박 정부 때 나온 북한 붕괴론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그는 “북한도 1991년 유엔에 가입한 엄연한 세계국가 중 하나다”며 “붕괴됐다고 생각하고 그냥 올라가면 침략으로 규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북한은 중국과의 긴밀한 동맹관계로 우리가 올라간다면 자동적으로 중국이 개입한다”며 “희망이 있다면, 유엔이 나서서 ‘같은 민족이니 올라가라’고 승인하거나, 북한에서 ‘도와달라’고 요청하는 것인데, 그나마 지금은 적대 관계로 있어서 할 수 없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이유로 북한 붕괴론(흡수통일론)은 국민에 대한 기만이다”며 “붕괴론은 먼저 북한과의 관계 개선 후 얘기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교수는 첫 번째 민족 과제에 대해 “무엇보다 친일파 청산을 제대로 못한 점에 대해 개탄한다”며 “한 민족이 다른 민족으로부터 해방됐을 때, 우선 왜곡된 정황들을 바로잡는 식민지 청산작업이 반드시 필요한데 친일파를 제대로 청산 못한 것이 두고두고 큰 짐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친일 세력이 이 사회의 건전한 발전과 민주화를 가로막고 있는 세력들이다”며 “분단 상황 시 미군정의 개입과 함께 반공 운동의 최일선으로 노선을 갈아탄 친일파의 친일 행위 감추기 때문에 숙청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교수는 “이런 세미나도 중요하지만 이런 행사를 여는 것보다 시민들이 연대해 행동으로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생명평화기독연대가 개최한 이번 포럼은 올해 분단 70년을 맞이해 민족의 큰 비극이 있었던 6월을 기억하며 기독교인으로서 분단이라는 역사 앞에서 겸허한 자세로 반성한다는 취지 아래 마련됐다.

인천 생명평화기독연대가 개최한 생명평화포럼 전경.

이날 강연에 나선 이만열 교수는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과 한국사학회 회장을 지낸 원로 사학자로서 한국 근현대사와 한국 교회사를 연구하며 한국사회와 기독교계에 비판적 지식인의 책무를 다해 온 석학이다.

한편, 생명평화기독연대는 인천 지역사회에서 활동하는 개신교 단체로 2004년에 설립됐으며, 사회적 실천운동인 ‘기독교사회운동’, 이웃 종교와 함께 진리와 생명을 추구하는 ‘에큐메니칼운동’을 펼쳐 나가고 있다.

김현태 기자


출처

종교신문 http://bit.ly/1Tvjir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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