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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 (사)한국불교학회, 2015 춘계학술대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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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1 작성일 15-06-08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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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 중도불교론, 한국불교의 근대화

최원석 교수 ‘백일법문, 일본 제국주주의 논리 수용이란 주장에 반박’



성철 스님의 ‘백일법문’은 우주과학시대를 맞아 현대물리학 등을 이용해 불교를 전하려고 했던 노력처럼 근대불교학의 서지학적 성과를 방편으로 사용했다고 봐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금강대학교 불교문화연구소 최원섭 교수는 지난 5일 서울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퇴옹 성철의 불교전통 계승과 현대 한국사회’라는 주제로 열린 학술대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금강대학교 불교문화연구소 최원섭 교수가 주제 발표하고 있다.

최 교수는 ‘전통 계승과 근대불교학의 수용- 백일법문을 중심으로’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성철 스님의 백일법문이 일본 제국주의의 논리를 그대로 수용한 미야모토 쇼손의 영향을 받았다고 제기돼 온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백일법문’은 현재의 조계종 출범 이후 1967년에 최초로 설치된 ‘총림’의 초대 방장으로 추대된 퇴옹 성철이 처음 맞는 안거에 대중들에게 한 법문이다.

그는 “백일법문이 ‘중도법문’으로 널리 알려져 있을 만큼 전체 불교를 중도로 설명하고 있지만, 백일법문의 중도에 대한 평가 중 가장 혹독한 것은 ‘일본 제국주의의 국가주의 논리, 천황제 이데올로기를 그대로 수용한’ 미야모토 쇼손(1893~1983)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백일법문 안에서도 이미 미야모토의 저술을 인용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기 때문에 미야모토의 영향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며 “그러나 미야모토의 영향을 받았다고 해서 그것이 ‘중도설을 중심으로 한’ 백일법문 전체에 영향을 주었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또, “미야모토 역시 중도로 불교를 정리하는 것은 맞지만 주로 인도불교에 집중돼 있으며, 특히 식의 분별 문제와 연관해서 무분별의 중도를 설명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면서 “그런데 백일법문의 관심은 인도불교에 있는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즉, 선종에서 얘기하는 깨달음이 석존의 깨달음과 같은 가치임을 드러낼 수 있기 때문에 백일법문의 관심은 인도불교에 있는 것이 아니라 동아시아불교에서 이해되는 중도 개념이 어떻게 석존부터 이어져 내려오는가 하는 데에 있다는 것이다.

그는 “성철 스님이 동아시아 불교의 전통성에 바탕을 두고 현대물리학 혹은 20세기에 맞는 방편을 활용하신 분이기에 일본 불교학의 성과도 차용했다”며 “백일법문이 수용하는 근대불교학은 철저하게 인도불교와 관련한 서지학적인 정보뿐이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논평자로 나선 불광연구원 서재영 책임연구원도 “천태학의 쌍차쌍조·차조동시, 화엄의 쌍민쌍존·차정과 표덕 등과 같은 대승불교 주요 교설에서 중도를 불교사상의 핵심이라고 하는 내용들이 많다”며 최 교수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이밖에 ‘중도와 한국불교의 근대성’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동국대학교 황순일 교수는 “성철 스님에게 있어서 중도는 서구 불교학 전통을 한국적으로 해결하는 한국불교의 근대화 과제였다”고 주장했다.

(사)한국불교학회 2015 춘계학술대회 전경.

그는 “백일법문은 불교교학 전체를 중도라는 관점에서 재해석해 불설로 확정하려는 성철 스님의 간절한 노력의 결과물이다”며 “성철 스님은 한국불교의 근대성 확보를 위해 중도를 통한 불교사의 재해석으로 대승불교 경전들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한국적인 해결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사)한국불교학회(회장 권탄준)와 (재)백련불교문화재단(이사장 원택 스님)이 공동 개최한 이번 학술대회는 현대 한국 불교전통을 대표하는 인물 중 한 명인 퇴옹 성철 스님을 직접적인 분석과 논의의 대상으로 삼고, 이를 통해 한국 사회에서 전통불교담론을 적용하는 방법론상의 타당성과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김현태 기자


출처

종교신문 http://bit.ly/1MhsED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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