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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 한국기독교가정협, 창립 60주년 기념 세미나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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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1 작성일 15-05-22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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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죄’ 기독교 일부 문화 극복해야

오현선 교수, “결혼의 신성, 율법적 재단시대 지났다” 주장



호남신학대학교 오현선 기독교교육학 교수는 21일 “변화의 시대, 새로운 가족공동체를 지향하기 위해서는 이혼을 무조건 죄로 규정하는 기독교의 일부 문화는 반드시 극복돼야 한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한국기독교가정협회(회장 이경호 신부·이하 가정협)가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개최한 ‘창립 60주년 기념 세미나’를 통해 “혼인과 그 유지에 대한 기독교인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기독교가정생활협회 창립 60주년 기념 세미나 전경.

‘변화의 시대, 새로운 가족공동체를 향하여’라는 주제로 발제에 나선 그는 “기독교 가정은 ‘하나님을 섬기고 모시는 가정’으로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는 가정’을 의미한다”며 기독교 가정이 21세기 변화의 시대를 맞아 새로운 가족공동체를 지향하기 위해 필요한 노력에 대해서 제안했다.

특히, “혼인의 신성함을 율법적으로 규율화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개개인의 인권이 지켜지는 가족의 삶 자체에서 신성함을 찾을 수 있는 기독교인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기독교 가족의 특성상 부부는 하나님이 맺어준 관계로 고백하기에 혼인의 신성한 가치를 인정하는 것은 긍정적이다”면서도 “가족 내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폭력과 학대를 ‘혼인의 신성함’을 위해 인내로 견디라는 것은 오히려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개인의 존귀함을 유린하는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그는 “이혼을 무조건 죄로 규정하는 기독교의 일부 문화는 반드시 극복돼야 한다”며 “무조건적으로 결혼을 유지하라고 가르치기보다는 가족과 가족 구성원 모두가 탈위계, 탈폭력화되도록 신앙교육을 해야 할 것이다”고 제안했다.

또, 오 교수는 “물질만능주의적 사고의 신자유주의 경제체제로 인해 우리 사회는 빈부격차가 심화되고 청년들은 고용불안과 실업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며 “이런 사회 현상은 혼인을 중심한 가족 구성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결혼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져 1인 가구, 하우스 메이트 또는 동거의 형태로 살아가는 경우도 많아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렇듯 가족의 형태는 혼인을 매개로 하던 그렇지 않던 사회 경제적 상황과 직접적 관계가 있음을 인식하고, 신자유주의 경제체제를 넘어선 대안적 경제를 모색해야 한다”며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니라 개인의 삶의 질과 행복을 추구하는 가운데 자신의 가족형태를 자발적이며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고 제안했다.

이밖에 오 교수는 ‘가족에 대한 다양한 개념 문화적으로 활용’, ‘혼인가족 안에서 요청되는 근대가족의 가치들 재고’, ‘가족친화적 사회체제와 사회친화적 가족문화에 대한 적극적인 모색’ 등을 새로운 가족공동체 지향을 위한 노력으로 제시했다.

아울러 “기독교 가정은 하나님을 믿는 가정으로서, 혈연관계 중심의 사고를 넘어 포괄적이며 다양한 가족의 개념을 구성하고 확산하는 노력을 해갈 것을 제안한다”며 “기독교 가정의 모든 구성원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도록 원칙과 방향을 모색하는 이 시대의 예언적 목소리를 잃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가정협은 이에 앞서 창립 60주년 기념식을 열고 ‘2015 가정평화상 시상식’과 함께 기독교 가정의 올바른 가치관 정립을 위한 ‘사명실천지침’을 발표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1988년 가출 청소녀들을 돕기 위한 공간으로 출발해 2004년부터 성매매 피해 청소녀 지원시설로 특성화해 활동해 온 ‘새날을여는청소녀쉼터’와 남편과 사별 후 하숙업을 하며 꿋꿋한 생활력으로 5남매를 양육한 맹석분 구세군 충주교회 부교가 각각 단체와 개인 부문에서 가정평화상을 수상했다.

이어 지침 발표를 맡은 대한성공회 춘천교회 박홍식 신부(가정협 서기)는 ‘모든 가족구성원은 성별·연령·경제적 기여 등에 상관없이 저마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존재임을 잊지 않겠다’, ‘가족구성원들의 다양성을 존중하면서 자유롭고 민주적인 의사소통방식으로 대화하겠다’ 등을 비롯, 10가지의 세부 지침을 발표했다.

가정협 회장 이경호 신부가 구세군 충주교회 맹석분 부교에게 가정평화상을 수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경호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교회 신부(가정협 회장)는 “21일 부부의 날을 맞아 둘이 하나 되기 위한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다”며 “모든 가정이 기쁘고 행복하기 위해서는 자기중심적 사고를 버리는 사랑 안에서의 참된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를 주최한 가정협은 감리교, 성공회, 예장통합, 구세군, 기장 등 개신교 7개 교단이 참여하는 단체로, 지난 60년 동안 출판·가정평화캠페인·가정헌장 제정 등의 활동을 펼쳐 오는 등 바람직한 가정문화를 확산하는 데에 앞장서 왔다.

김현태 기자


출처

종교신문 http://bit.ly/1FGVUo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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